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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쓴이 : 황윤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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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df40wrjww2KS_QNA:DB_MEMO 법정스님
고개를 들어
왼쪽을 볼까
오른쪽을 볼까
왼쪽을 보자니
벽이요
오른쪽을 보자니
창문이라
오른쪽의 창문을
왼쪽에 갖다 붙인다
창문을 열어본다
죄다 벽이다
한 없이 열어도
창문은 벽으로 닫혀버리고
왼쪽은
묵언수행 중
왼쪽의 벽을
오른쪽으로 갖다 붙인다
오른쪽은
벽인 듯
창문인 듯 열리고
화두는
어느새 벽을 넘어가고 있다
벽 너머 창문 너머
법정스님은
진영각 나무의자에 앉아서
제 육신을 벌레에게
보시하고 구멍이 난
무명초만 매만지고 계신다
고개를 들어
왼쪽을 볼까
오른쪽을 볼까
왼쪽이 오른쪽이요
오른쪽이 왼쪽이요
법정스님은
왼쪽도 오른쪽도
가지지 말라 꾸짖으시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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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5-04-15 오후 8:36:5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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